대만 송산 노선 누적 탑승률 95% 달해日·동남아 등 국제선 확장 시동보잉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으로 운영효율화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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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이 운항 재개 반년 만에 국제선 하늘길을 열며 재도약의 시동을 건다.

    한때 업계 4위였던 이스타항공의 부활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순위가 다시 재편될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2일부터 김포~송산(대만)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3년6개월 만에 국제선 상업 비행을 재개다. 최근 해외여행 관심도가 높은 만큼 운항 첫날 탑승률은 96%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송산 노선은 현재까지 누적 탑승률 94.9%로 견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국제선 확장에 들어간다. 이달 20일부터는 과거 주력노선이었던 인천~도쿄(나리타), 오사카, 방콕, 다낭 4개 노선을 한꺼번에 재개한다. 오는 10월에는 인천~후쿠오카, 나트랑 등 추가적인 노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업회생절차 종결 이후 올해 3월26일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첫 상업 운항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까지 총 4442편 운항했다. 이 기간 제주 노선에 약 80만명이 실어 날랐으며 평균 탑승률은 95%를 기록했다. 또한 이달 말 추석 연휴 기간 제주 노선 티켓은 사실상 매진되며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 배경에는 속도감 있는 항공기 도입이 꼽힌다. 연내 10대 도입이라는 계획에 맞춰 기재 도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사업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이후 현재까지 5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들이며 기단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8호기 도입을 마치면서 연내 10호기 도입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회사는 8대 중 4대를 보잉의 차세대 기종 737-8로 도입했는데, 이스타항공이 기존에 보유한 737-800보다 운항거리가 길고 연료 효율성이 15% 이상 뛰어나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 도입을 통해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과 운영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운항 재개와 함께 이스타항공은 올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항공기 20대 이상의 기단과 매출 8000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로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 인수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이 항공시장에서 이스타항공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월 1100억원의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지난 3월 기준 부채비율이 150% 수준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의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해 경쟁력 있는 재무적 펀더멘탈에서 운항재개를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중석 대표는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부분”이라며 “1100억원의 투자금 투입으로 기재 추가 확보에는 현재 보유한 운영자금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1년여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올해 1월 VIG파트너스에 인수됐다. 2월에는 효력이 정지됐던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했으며 3월 B737-800 항공기 3대로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