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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오너 3·4세-②] 유통家 '3세 시대' 개막… 승계작업 가속화

이선호·김동선·허진수·허희수 등 경영전면 나서국내외 사업 성과 가시화… 글로벌 영토 확장, 국내선 신사업 속도94년생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CSO 첫 무대… 오리온·농심 3세 경영도 속도

입력 2023-09-20 00:44 | 수정 2023-09-21 08:37

▲ 왼쪽부터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각 사

유통업계에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기업 이미지 쇄신을 예고하고 나선 것. 이들 대다수는 글로벌·신사업 분야 중책을 맡으며 대내외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 중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오너 3세 중 한 명은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다.

이 실장은 고(故)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증손자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990년생으로, 2013년 CJ그룹에 입사해 CJ제일제당 부장,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 등을 역임했다.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시기는 지난해다. 임원인 경영리더로 승진 후 1년 간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미주 권역 식품 글로벌 사업 확장에 관여했고, 지난해 말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선임돼 글로벌 전역 식품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 실장 선임 이후 해외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해외 식품 사업은 K-푸드 글로벌전략제품인 만두, 치킨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며 아시아태평양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도 업계 주목을 받는 인물 중 하나다. 1989년생인 김 본부장은 2015년 한화건설에 입사,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전략부문장과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한화로보틱스 2대 주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이름을 올리며 김 본부장은 미래 먹거리 '로봇 사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김 본부장이 파이브가이즈, 일식당 스기모토 등을 론칭, 운영하는 등 외식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푸드테크 로봇에 초점을 맞추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오너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1977년생인 허 사장은 2005년, 1978년생 허 부사장은 2007년 각각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두 사람은 2014년 함께 전무로 승진하고, 2015년에는 SPC삼립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형제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후 허 사장은 글로벌 사업에, 허 부사장은 국내 신사업과 마케팅 등에 집중해 역량을 펼쳐왔다. 각자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세계 10개국에서 4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달에만 북미 지역에 9개 점포를 오픈하며 150호점을 돌파했다.

허 부사장이 론칭한 비국 수제버거 '쉐이크쉑'은 연평균 25% 성장률을 보이며 프리미엄 버거시장 우위에 올라섰다. '에그슬럿'도 양양에 팝업을 여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사업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을 통한 신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 김정수 부회장 부부의 장남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최근 공식석상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알렸다.

전 본부장은 1994년생으로, 경영 일선에서 활약 중인 식품업계 3세 중 최연소다. 콜롬비아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전 본부장은 2019년 9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한 뒤, 이듬해 경영관리 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삼양식품그룹의 지적재산권(IP) 콘텐츠와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삼양애니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Food Care), 문화예술 기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분야 성장을 위해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품도 지난해 말 오너3세 정연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으로 3세 경영을 알렸다. 1977년생인 정 사장은 고(故) 정재원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성수 회장의 장남이다.

정 사장은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산업공학과 석사, 스탠포드대학교 경영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에 정식품에 부사장으로 입사한 뒤 약 5년 만에 그룹 수장을 맡았다.

이밖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아들 담서원 상무도 밀레니얼 세대 오너3세로 손꼽히고 있다. 1989년생 담 상무는 2021년 경영지원팀에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올해 상무로 승진했다. 경영지원팀 산하 경영관리담당을 맡으며 기획,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93년생 신상열 농심 상무도 업계 주목을 받는 3세 중 한 명이다. 신 상무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에 경영기획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경영전략과 기획·예산 등의 업무를 거쳐 상무로 임원 배지를 달았다. 2년째 핵심보직인 구매실장을 역임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은 변화와 혁신이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에 서있다"며 "기업 차원에서는 중장기 전략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추진을 위해 3세 경영을 서두르는 측면이 있고, 젊은 오너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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