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5.25∼5.50%로 동결연준 매파적 입장 강화에 1주일 만에 최저'금리 인상·달러 강세' 등 경기 침체 가능성도
  • 미국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28달러로 전날보다 0.92달러 하락했다.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81달러 떨어진 93.5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93.85달러로 전일 대비 1.34달러 하락했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매파적 입장을 강화한 후 유가는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가 현재보다 0.25%포인트(p) 높은 5.50%~5.75%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유가 상승이 결합되면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3만6000배럴 감소한 4억1845만6000배럴로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는 83만1000배럴 줄어든 2억1947만6000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86만7000배럴 감소한 1억1966만6000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재고 감소 폭은 전문가 예상치보다 컸다.

    정유사의 정제 마진인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