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부진 전망, 반도체 부문 적자 예상 증권가 매수 의견 유지 "메모리 가격 반등 시 4분기 실적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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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예상치를 하회할 거란 전망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1%(700원) 하락한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달 들어 7만원대 주가를 형성했다.

    하지만 13거래일만인 지난 19일 상승분을 반납하고 6만원대로 내려왔다. 오늘로 3거래일째 '6만전자'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별로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45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82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건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인 3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3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D램, 낸드 감산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1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 큰 폭의 개선을 예상하며 목표주가(9만5000원)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D램, 낸드 가격이 2년 만에 동시 반등하며 3조1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축소에 의한 수급개선과 재고 건전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급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는 가파르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0년 만에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스마트폰, PC 수요는 2024년 성장세로 전환이 예상되고, 최근 충분한 가격 조정을 인지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메모리 가격 인상 수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고정비 영향이라며 단기 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현 시점부터는 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탈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