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큐디엑스' 인수 이어 미국 진단시장 공략바디텍메드-스핑고텍, 유기적 협업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SLS바이오,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 해외 사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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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진단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랩지노믹스와 바디텍메드·SLS바이오 등 국내 진단업들이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제품 수출 준비에 돌입했다. 

    암 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는 미국 클리아 랩 '큐디엑스'를 인수한 것을 발판으로 미국 현지 진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랩지노믹스는 지난달 8월 약 760억원을 투자해 큐디엑스를 인수하고, 유방암과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을 진단하는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두 기업의 인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2020년에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맺어진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랩지노믹스는 메릴랜드에 소재한 미국법인 개소식에 맞춰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만나 현지 진단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랩지노믹스USA와 큐디엑스를 직접 방문해 현지 경영전략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랩지노믹스는 메릴랜드 주정부로부터 정책적·경제적·제도적 지원을 받기로 협의했고,  미국법인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현지 암 조기진단 서비스 출시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장진단 전문업체 바디텍메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신장손상 여부를 15분 이내에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펜키드(제품명: AFIAS penkid)' 수출허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11월 독일 바이오마커 전문 개발업체 '스핑고텍'과  급성신장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Proenkephalin A 119-159(펜키드)'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핑고텍은 급성심부전∙ 급성신장손상 등 급성 중증질환의 예측 및 진단에 필요한 혁신적인 바이오마커 제공 업체로 패혈증 관련 바이오마커에 대한 독점권도 보유하고 있다.

    급성신장손상은 매년 전세계 1300만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질환으로, 신규환자 진단에 이어 중증 환자 관리 개선 등에도 적용돼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펜키드는 기존의 진단방식(혈중 크레아티닌 농도 측정) 대비 손상 여부를 하루나 이틀 정도 먼저 파악할 수 있고, 더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바이오마커다. 또한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은 환자에 적용이 불가능한 기존 방식을 대체할 수 있고, 중증 환자에 적용되는 신장대체요법 치료 과정에서 회복여부에 대한 신장 기능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바디텍메드는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 이후 약 10개월만에 수출허가를 취득하면서,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후에도 스핑고텍와 다양한 중증질환 관련 진단제품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7년 설립된 SLS바이오는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지만, 글로벌 의약품 품질관리 및 진단 전문기업 도약을 위해 코스닥 이전 상장에 나선다.  

    확보한 공모자금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국가 인허가 및 제품 등록에 사용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업계 전반이 엔데믹 전환 이후 침체된 양상을 보였지만 다양한 분야의 진단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