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블릿 OLED 출하 내년 1억3000만대 돌파애플 OLED 탑재 아이패드 출시 '실적 반등' 동력LG디스플레이, 폴더블 노트북 시장 개척 등 수주사업 확대스마트폰 강자 삼성전자, 8.6세대 OLED 생산 '4조' 투입도
  • ▲ LG 그램 폴드. ⓒLG전자
    ▲ LG 그램 폴드. ⓒLG전자
    스마트폰과 TV에 집중됐던 OLED 패널이 최근 태블릿, 노트북 등 PC 제품에도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애플도 OLED 패널이 탑재된 PC 출시를 앞두면서 PC가 OLED 시장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패널 매출은 지난 2016년 149억달러에서 2021년 423억달러로, 5년 만에 2.8배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감소로 역성장했지만, 내년부터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OLED 탑재가 유력시되면서 실적 반등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태블릿 OLED 출하량이 올해 5200만대에서 내년 1억32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통해 전략 고객에 자사가 50% 이상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OLED 태블릿 제품에서는 60% 이상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정 고객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 전략 고객은 애플로 추정된다.

    수주형 사업 비중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난 애플 물량을 통해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활용한 폴더블 노트북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HP, LG전자 등에 공급된다. HP는 지난주, LG전자는 이날 각각 폴더블 노트북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에도 레노버에 13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다만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은 현재 단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어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도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17인치 폴더블 OLED 노트북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에는 BOE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 OLED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노트북용 OLED를 공급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초기에는 더딘 성장을 보였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성장이 둔화됐던 노트북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게이밍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인 OLED 노트북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경쟁사인 LG전자의 OLED 탑재 노트북 'LG 그램 스타일'에도 패널을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에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같은 투자도 애플의 OLED 아이패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노트북 등 IT 사업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라인이 완성되면 IT용 OLED는 연간 1000만대가량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OLED 패널 예상 구매량은 약 1000만대 수준"이라며 "아이패드의 평균 면적이 스마트폰 대비 4배 넓으므로, 아이폰 판매 대수 기준 약 4000만대의 수요 면적이 OLED 패널에서 신규 창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