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수출통제 조치 '무기한 유예' 방침'1년 유예' 만기 앞두고 불확실성 해소美 상무부 "韓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합법적 사업 허용"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통제 규제를 무기한 유예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사업을 둘러싼 국내 반도체업계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내달 11일 만료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무기한 유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 통제에 대한 무기한 유예는 기존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목록을 업데이트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 한해 지정된 품목에 대한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한번 VEU에 포함되면 별도로 건건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의미가 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공장에 반입할 장비 목록까지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가동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량의 40%를, SK하이닉스는 댜렌과 우시 공장에서 각각 낸드 20%, D램 40%를 제조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를 도입했다. 첨단기술이나 제조장치를 중국에 수출하거나 인력을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지난 21일 '한미 첨단산업 기술협력 포럼'에 참석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합법적인 사업은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