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구개발비 24.4% ↑… 지적재산권 2만8652건전기이륜차 배터리팩 교체·전력 중개사업 등 신사업 쿠루·에이블 사내벤처 안정적 성장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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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ny) 육성을 통해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배터리 소재의 연구개발(R&D) 비중도 늘리며 연계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4707억원으로 전년 동기(3784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적재산권은 2만8652건으로, 출원된 특허를 포함하면 5만여건에 달한다.

    차세대 고용량 양극재·음극재 소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신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팩토리 가속화를 위한 R&D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격적인 R&D와 함께 사내 독립 기업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배터리 교환 사업인 '쿠루'(KooRoo)와 전력 중개사업 '에이블'(AVEL)이 대표적이다.

    쿠루는 전기 오토바이 등 이륜차용 배터리팩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커지는 국내 이륜차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지난해 관련 시장 규모는 7400억원으로 2027년에는 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전기 이륜차 판매량도 지난 2020년 1만4005대에서 2021년 1만8072대, 지난해 2만2000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쿠루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BSS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홍덕 쿠루 대표는 "국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시장은 일본과 해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데 쿠루는 호환성이 높은 배터리 팩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국내 중소 제조사들과 협력하겠다"며 "충전 인프라 제공은 물론 국내산 전기 이륜차 보급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에이블도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최근 에이블은 한국전력거래소 주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 참여를 위한 등록시험에 통과했다. 본격적인 전력 중개사업 전개를 위한 첫 발자국을 내딛은 것. 발전량 예측이 까다로운 풍력발전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AVEL은 고도화된 발전량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등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서 철저하게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 회사 분할 시 파격적인 보상 방안도 고려 중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앞으로 사내 독립기업 출범 확대 등 더 많은 시도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