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지수 약세 지속, 투자자 美·日 발길 돌려 이달 들어 미국 시장 순매수 2187억원, 일본 191억원 기록 국내 증시 타격 불가피…유가 상승·달러 강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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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얼어붙으며 투심이 빠르게 식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38포인트(2.41%) 내린 2405.69에 마감했다.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지난달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혔던 지수가 2400선을 위협받으며 고전하는 양상이다.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며 투자처를 확대하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4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약 2187억원을 순매수했다.지난 8월 넉 달 만에 매수 우위로 포지션을 바꾼 후 지난달에도 886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615억원을 순매수했다.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해 "현재 코너에 몰린 듯 하지만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과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며 "악재가 소화되고 실적으로 시선 전환이 이뤄진다면 상승 기조 복귀에 무리가 없는 가격대다. 11월 이후 실적이 견인할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10월의 변동성을 저가매수로 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일본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는 191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부터 순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는 지난달에도 11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이 기간 일본 대표지수 중의 하나인 닛케이255 지수는 지난 6월 3만3000선을 돌파하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들어 지난 4일까지 17%가 넘는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반면 국내주식 시장에선 시장의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거래 대금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 투심이 얼어붙었다.지난달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158조4200억원으로 전달(238조1634억원) 대비 90조원 가량 줄었다.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49조9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원 넘게 감소했다.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금리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실질 금리 속등에 기인한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을 의미해 당장엔 국내외 증시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과 일본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한국은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이중고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보수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