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테슬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채택휴맥스홀딩스 등 전기차 충전소·충전기株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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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자동차(EV) 충전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6일 전기차 충전소·충전기 관련주 주가가 올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맥스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1320원) 오른 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급등한 휴맥스홀딩스는 이날 내내 상한가를 유지했다.

    이밖에 휴맥스도 전일 대비 8.55%(265원) 상승한 3365원에 거래됐다. 디스플레이텍(1.64%), 에스트래픽(1.67%), 동양이엔피(1.31%) 등도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도 주가가 올랐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0.89%(1700원) 오른 19만2200원, 기아는 2.04%(1700원) 상승한 8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포트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북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미국의 기존 표준 충전방식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적용하고 있는데, 내년 말부터는 모든 전기차에 NACS만 쓰게 된다.

    이번 조치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 있는 1만2000개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고속 충전을 할 수 있다.

    이에 전기차 충전 시장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맥스홀딩스는 자회사인 휴맥스EV에서 지난해 미국 모비우스 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및 전기비행기용 이동식 초급속 충전기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맺은 바 있다. 

    디스플레이텍은 현대차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충전)의 지분 19.9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증권가는 자동차 업종이 최근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인한 증시 하락세의 부담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또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현대차와 기아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글로벌 도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연결 판매 흐름과 평균판매단가(ASP), 믹스 효과를 고려했을 때 올해 3분기 매출 컨센서스를 충분히 웃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피크아웃 등 향후 이익 성장 모멘텀 둔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면서도 "현대차‧기아에 대한 우려는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양호한 배당수익률 등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