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부정청탁법 관련 교육위 증인 출석예정지난해 국감 이어 골프 일정 부적절성 거론임기완주 유력한 상황, ‘망신주기식’ 지적
  •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0월 4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0월 4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 증인대에 서게 됐다. 사실상 임기 완주를 앞둔 상황에서 ‘망신주기식’ 증언대 세우기는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달 10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는 국정감사에 최정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출석 시기는 11일과 26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정우 회장이 올해 국감장에 서게 된 명목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다. 최 회장은 올해 8월 5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해외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들과 골프를 쳤는데, 사외이사에는 국립대·사립대 교수들이 포함되면서 부정청탁 의혹을 받게 됐다.

    사외이사들과 해외 이사회 일정이 부정청탁과 관련된 배경으로는 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이후 포스코 회장 연임과 관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장 연임 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 전원이 찬성 후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형태로, 사외이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태풍 ‘카눈’이 국내에 상륙할 때와 겹치면서 지난해 국감과도 비교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4일 최정우 회장은 태풍 ‘힌남노’에 대한 대응 미비를 이유로 행안위 국감에 출석한 바 있다. 태풍이 예고됐던 시기에 골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다.

    당시 국감에서는 제철소 가동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정우 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최고책임자가 골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처신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의원들의 질타에도 최정우 회장은 최선을 다했다고 소명했다. 최 회장은 “기록적인 태풍이 온다는 보고를 듣고 일주일 전부터 자연재해재난 비상대책 TF를 구성했다”며 “전날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최 회장은 “최종 책임자는 회장이지만 회사는 각 직책별로 역할과 책임이 분할돼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최 회장에 대한 질의는 해외 이사회 일정에 포함된 골프를 부정청탁과 관광 목적으로 흠잡으며 망신주기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한 모습이다. 이미 물리적으로 임기 완주가 예정된 상황에서 벌세우기에 그칠거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도 기업인 망신주기식 국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석연휴 직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국감 증인신청이 이뤄지도록 당부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소화한다. 전임 포스코 회장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최 회장의 임기 완주를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 회장이 추진한 지주사 개편이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확보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임기 완주에 힘이 실렸다. 그룹내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018년 취임시기 대비 3배 넘게 상승했고, 태풍 힌남노에 의한 침수 사태를 조기에 극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