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소비위축에도 호실적...가전 외 전장 등 B2B 매출 확대 효과삼성도 잠정실적 발표...메모리 다운턴 영향 적자 지속 예상상반기 대비 반도체 적자 규모 절반 이하로...증권가 "2조~3조원 적자 예상"
  • LG전자가 불황에도 지난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전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불황에도 꺾이지 않는 실적 구조를 다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도 11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메모리 다운턴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 적자규모를 얼마만큼 줄였을지가 실적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최소 2조~3조 원대로 적자를 줄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139억 원, 영업이익 9967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에 버금가는 수치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질적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액도 경기둔화와 수요감소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도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목받았다.

    이런 호실적은 그간 소비자 대상 사업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이와 함께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 또한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LG전자가 경기악화에도 역대급 실적 기록을 세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으로 고전했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1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1, 2분기에 각각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던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반도체 사업 성과 부진이 이어지지만 2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부진을 다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3분기 삼성전자 매출 컨센서스는 67조원대 후반이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 적자 규모가 3분기 꽤나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조 5800억원, 4조 36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 사업부문은 3분기엔 적자를 2조~3조 원대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반도체 사업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메모리 업황이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상반기에 삼성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강도 높은 감산을 통해 재고 줄이기에 집중했는데 이 같은 전략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장 수급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에도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서버 투자 붐이 일면서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삼성을 비롯해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불어 이 HBM이 고부가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적자를 청산하고 내년부턴 D램 사업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