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상장 목표안정적 지배력, 50% 고배당 '매력'고밸류, 오버행 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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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이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회사들의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웃돌면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10년 지방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상장하는 공기업으로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희망가격(희망밴드)은 3만9500~5만1800원으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수요예측이 흥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높은 배당성향이 있는 '배당주'로서 투자 매력이 뚜렷하다.

    국내 유일한 종합보증회사로서 안정적인 지배력 기반의 실적으로 50%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최근 3년 배당성향은 ▲2020년 32% ▲2021년 50.2% ▲2022년 50.2%로 나타났다.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타 보험사 대비 압도적인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50% 이상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 등 시장 불안에 따라 보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주요 대형 보험사가 속한 KRX 보험 지수는 지난 한 달간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밀리의서재, 아이엠티,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등이 공모가 희망범위를 상회하는 공모가로 확정되는 등 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예금보험공사가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블록딜을 계획하고 있어 예상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로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우려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IMF 사태 당시 서울보증보험에 10조 원에 달하는 공적 자금을 투입했는데 이번 상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회수에 나섰다. 공적자금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현재 93%에 달하는 지분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지분매각 추진계획에 따라 입찰 또는 블록딜 등의 방법으로 최대 33.85%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면서 "구체적인 소수지분 매각 방법, 1회 매각물량, 매각 가격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희망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4.3%가 희망공모가가 과대평가 됐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2주 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투자설명회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IR을 했고 해외 반응이 더 좋았다고 알려졌다"면서 "투자설명회 과정에서 은연중 투자의사를 밝힌 곳이 꽤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