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출시 등 성수기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 1조9천억 추정'상반기 2조 적자' LG디스플레이, 애플 승인 늦어지며 적자 이어가4분기 애플向 출하 정상화 및 물량 추가 확보로 흑자전환 전망내년 아이패드에도 OLED 적용… 삼성·LG, BOE와 OLED 격차 벌려
  • ▲ 아이폰15 프로. ⓒ애플
    ▲ 아이폰15 프로. ⓒ애플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효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초기 공급 이슈를 겪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1.6%, 258.2%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분기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생산 차질 및 수요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 1~2분기는 각각 7800억원, 8400억원에 그쳤다.

    3분기 실적 반등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BOE 등 경쟁사들이 초기 공급 이슈가 발생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받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OLED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폭스콘의 조립 과정에서 이슈가 발생하며 패널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다가 지난달에 최종 승인을 받았고, 일반 라인업을 담당하는 BOE는 아직도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15 전 모델에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초도 물량 수혜를 가져간 셈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와 함께 경쟁사의 북미 고객사향 초도 물량 공급 지연에 따른 반사 수혜 효과까지 반영됐다"며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1조97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하반기 반등이 기대됐지만 초도 양산 차질로 3분기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손실 497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달 아이폰15 최종 승인이 완료되면서 4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북미 고객사로부터 9월 최종 품질 승인을 득한 후 10월 현재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실적은 OLED 패널의 생산 차질 이슈로 부진이 지속됐지만, 4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LG디스플레이가 1000만대 규모의 북미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 OLED 패널 물량을 신규로 추가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OLED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OLED를 탑재 아이패드 출시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첫 적용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발표한 '애플의 아이패드 패널 구매 계획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내년 중 11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됐다. 패널 공급량은 총 10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통해 전략 고객에 자사가 50% 이상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4월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에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OLED 아이패드에 대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고객인 애플이 태블릿까지 OLED 전환을 시도하면서 한국과 중국간 OLED 격차도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80%, 중국이 20%를 기록했다.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27.3%에서 2022년 34.3%로 확대되는 등 OLED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중국에 빼앗긴 '1위' 자리도 수년 내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