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자회사 네오팜에 토지 및 건물 매각 한국화장품 더샘인터내셔날 주식 감자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 위함
  • ▲ 더샘 매장ⓒ뉴데일리DB
    ▲ 더샘 매장ⓒ뉴데일리DB
    1990년대 화장품업계를 주름잡던 1세대 업체로 불리는 한국화장품과 잇츠한불이 올 하반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내실 다지기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업 축소로 경쟁력이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11월 30일 자회사 네오팜에 충청북도 음성면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172억원으로 자산총액(4861억원) 대비 3.54%에 해당된다.

    회사는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금을 통해 실탄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이를 회사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화장품도 지난달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열사 더샘인터내셔날 주식 194만7200주(액면가 5000원)를 감자했다. 감자는 보통주를 5대 1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본금은 감자전 121억7000만원에서 24억3400만원으로 줄어든다.

    무상감자는 통상 누적 결손금이 커지면 자본금 규모를 감소시켜 회계상이 손실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한국화장품 역시 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시장 축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과 외출 자제로 화장품 사용량이 줄면서 시장 규모가 덩달아 축소됐다.

    여기에 화장품 브랜드간의 경쟁 심화와 중국 내 입지 약화도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8년 10조원, 2019년 10조1000억원, 2020년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한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았던 이들이 실적 하락세를 걷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는 더 이상 과거의 명성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더 크다.

    잇츠한불의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1464억원, 20201년 1402억원, 지난해 1307억원으로 감소세다. 영업이익은 2020년 38억원에서 2021년 8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4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화장품의 매출도 2020년 725억원에서 2021년 670억원, 지난해 66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70억원과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트렌드도 빠르고 치열한 경쟁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며 "실적이 악화되면서 자산 매각, 매장 정리 등을 통한 자금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