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새내기주 평균 고점 수익률 142%'따따블' 도입 초반 수준 근접…증시 약세에 투심 몰려다소 진정됐던 8~9월 비해 변동성 확대…과열 현상 당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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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제도 도입 초반에 비해 다소 주춤해졌던 상장 첫날 주가 급등세가 다시 심화되는 모습이다. 고금리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자 시장 유동성이 그간 불패 행진을 이어온 새내기주에 더욱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6종목(한싹·신한11호·두산로보틱스·레뷰코퍼레이션·아이엠티·에이치엠씨제6호)의 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48%인 것으로 집계됐다. 첫날 고점 기준으론 142.2%에 달한다.

    상장일 고점 기준 한싹(236%), 레뷰코퍼레이션(180%), 에이치엠씨제6호(174%)는 공모가 대비 2~3배가량 급등했다. 

    8~9월 들어 주춤했던 주가 변동성은 이달 들어 다시 7월 수준에 근접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상장된 새내기주 12종목(교보14호·이노시뮬레이션·DB11호·필에너지·센서뷰·와이랩·SK9호·뷰티스킨·버넥트·유안타14호·파로스아이바이오·에이엘티)의 상장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76%, 고점 기준 수익률은 177%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고점 기준 교보14호(299%), SK9호(258%), 필에너지(288%), 유안타14호(193%) 등 20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 적지 않았다.

    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한다는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소위 단타족들이 몰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제도 변화 이후 스팩주 등에 대한 과열 양상을 경고하고 나선데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이던 파두의 예상밖 성적, 첫날 고점을 찍은 뒤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패턴 등이 나타나면서 지난 두 달간 공모주 과열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첫날 등락폭이 감소하면서 제도 도입 목적인 가격발견 기능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8월 상장한 13종목(시지트로닉스·엠아이큐브솔루션·파두·KB26호·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sk10호·코츠테크놀로지·하나28호·빅텐츠·넥스틸·스마트레이더시스템·대신15호·한국12호)의 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22%로, 전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첫날 고점 기준으론 96%로, 전달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상장 종목의 수는 7월보다 더 많았지만 고점 대비 수익률이 200%를 넘긴 종목은 엠아이큐브솔루션(255%)뿐이었다.

    9월에도 둔화세는 이어졌다. 6종목(유안타11호·대신16호·한화4호·상상인4호·인스웨이브시스템즈·밀리의서재)의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32%, 고점 기준 89%를 기록했다. 고점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인스웨이브시스템즈(191%)로, 공모가 대비 200% 상승한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초반에 비해 주춤해졌던 상장일 주가 변동성이 이달 들어 다시 확대되고 있는 건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최근 시장 난이도가 올라간 탓이다. 

    새내기주의 첫날 수익률 급등으로 공모주는 안정된 수익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과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작용하고 주식시장 전반 모멘텀이 저하되며 관망 심리가 강해졌다"며 "늘어난 부동 자금은 공모주 투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비교적 확보된 수익이라는 인식이 있는 공모주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