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9일 수요예측 진행대다수 기관 밴드 하단 이하 가격 제시고금리에 배당 매력도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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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한 곳인 서울보증보험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았다. 지속적인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배당 투자 매력이 희석된 데다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이슈 영향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대다수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 범위(3만9500~5만1800원) 하단 이하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총 공모주식수는 698만2160주로, 예상 공모액은 2757억~3616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데엔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오버행 이슈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신주 발행 없이 100% 구주 매각으로 진행되고, 구주 매출도 고스란히 공적자금 상환에 쓰인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14.1%에 불과하지만 상장 규정에 따라 매각 제한이 걸린 예보의 보유 물량은 6개월 뒤 모두 풀린다. 상장 6개월 이후부터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따른 오버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예보가 상장 후 지속적인 지분매각을 예고한 게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몸값 고평가 논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공모가를 산출하기 위해 비교기업 4곳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했다. 

    이 중 글로벌보험사인 트레블러스(Travelers)의 PBR이 1.68배로 삼성화재보험(0.67배), DB손해보험(0.48배), 코파스(Coface, 0.97배) 대비 최대 3배가량 높아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높아진 시장 금리로 인해 고배당 매력이 희석된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 이 회사의 배당성향 50.2%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배당 매력이 부각됐지만 국내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그마저도 매력이 반감됐다.

    서울보증보험이 공적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IPO를 진행한 만큼 상장 철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보증보험은 23일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방침이다.

    원래대로 IPO를 진행하면 오는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