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소주24' 출시 한달만에 7만병 팔려… 기대이상 흥행총 40만병 생산 물량 중 한달만에 절반 발주 이뤄져24도 고도 소주로 틈새시장 공략… 소주 설욕 성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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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정용진 소주’로 불리는 신세계L&B의 소주 신제품 ‘킹소주24’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흥행 바람을 타고 있다. 출시 한 달만에 소리 소문 없이 7만병이 팔려나간 것. 신세계그룹이  ‘제주소주’를 철수한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으로 소주시장 설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신세계L&B와 이마트24에 따르면 ‘킹소주24’는 지난 9월 21일 출시 이후 한달만에 7만병을 팔아치우며 양분화된 소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초도물량인 10만병은 모두 이마트24 가맹에 발주돼 완판된 상황. 광고는 고사하고 마케팅도 없이 소주 제품이 이정도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세계L&B 관계자는 “높은 ‘알성비(알콜 대 성능비)’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기대 이상의 순조로운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 이마트24에 10만병을 추가로 발주하면서 예정된 40만병 중 절반이 한달만에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킹소주24’는 신세계L&B에서 총 40만병만 생산하기로 기획된 제품이다. 이마트24에만 독점 판매되기 때문에 전국단위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에 비할 규모는 아니지만 고착된 소주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소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킹소주24’의 최근 2주 판매량이 출시 직후 2주 판매량 대비 60% 가량 늘어나는 등 흥행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갈수록 인지도가 높아지고 재구매도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이마트24의 분석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존에 없었던 고도소주에 대해 예상보다 높은 고객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10만병을 추가로 입고했고 향후 생산 일정에 따라 추가 입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킹소주24’의 이런 흥행은 알코올 도수가 16도까지 떨어진 저도소주 시장에서 24도의 고도주 틈새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소주가 알코올 24도로 나오던 시절을 겪은 이들에게는 향수를, 저도주만 기억하는 MZ세대에게는 독한 소주라는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웹툰 작가 ‘기안84’가 디자인 했다는 점도 MZ세대에게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로서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소주사업도 설욕의 기회를 얻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소주 ‘푸른밤’을 출시했지만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청산된 바 있다. 신세계L&B은 이후 제주소주의 소주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다만 신세계L&B가 ‘킹소주24’를 계기로 소주시장에 복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킹소주24’는 예정대로 40만병만 생산할 계획으로 추가 생산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며 “추가 발주 요구가 온다면 그 이후에나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