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140만 배럴 증가원유 가동량 하루 20만7000배럴 감소중동 전쟁 확산 리스크 다소 완화
  • 미국 원유 재고 증가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3.21달러로 전날보다 2.18달러 하락했다.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20달러 하락한 87.9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90.11달러로 전일 대비 1.08달러 떨어졌다.

    원유 수요는 최근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하며 수요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140만 배럴 증가한 4억 2110만 배럴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 폭 24만 배럴을 초과했다.

    미국의 정제소 원유 가동량은 하루 20만7000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시설 가동률도 0.5%포인트 하락해 85.6%를 기록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 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는 최근 몇 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소 완화되면서 유가를 소폭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미국의 방공 시스템이 배치될 때까지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시장 관계자는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명확한 징후는 없지만 미국 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세계 경제의 취약한 상태에 대한 관심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금 5%에 근접하며 전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