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 경쟁·노조 파업 충격까지 악재 겹쳐"노조 파업 손실만 13억달러, 4분기 실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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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으로 설립키로 한 켄터키주 공장 가동이 연기된다.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관련 투자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2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전기차 투자 계획 일부를 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당초 계획된 전기차 및 전기차 생산 설비에 대한 120억달러(한화 약 16조원) 규모 투자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이에 포드와 손을 잡은 SK온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SK온은 지난해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1개, 2개 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첫 번째 공장은 예정대로 2025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올해 3분기 포드 전기차 사업부 손실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7546억원)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2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3분기 말까지 누적 손실 규모는 31억달러(약 4조1859억원)다.사업 불확실성 속에서 포드의 인건비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포드는 이날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파업 6주 만에 임금 합의안을 도출했다. 4년간 임금 25% 인상하는 것이 골자로, 포드는 첫해에만 임금을 11% 올리기로 했다. 이 밖에도 생활비 수당 인상, 연금 인상 등 협상 내용에 포함됐다.이번 합의안을 토대로 산출하면 포드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올해 67달러에서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2027년에는 88달러까지 뛴다. 다른 완성차업체와 테슬라가 부담하는 비용은 50달러 중반대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이번 임금인상으로 포드의 연간 인건비는 회사 전체 이익의 약 13%에 달하는 15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