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한미약품, 분기 최대 실적… 주요 전문약 선전대웅제약, 3분기 누적 최대 매출 경신… 신약 효과 '톡톡'유한 '렉라자'·녹십자 '알리글로' 등 미국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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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5 제약사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희비를 가른 것은 역시 전문의약품 매출이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해마다 R&D 투자비중을 늘려야하는 제약업계의 숙명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고 R&D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눈길을 끈 곳은 종근당과 한미약품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3962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33.8% 증가했다. 종근당은 올 들어 2분기 3918억원, 3분기 3962억원으로 2분기 연속 4000억원에 근접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상승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 기존 품목과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 등이 고루 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종근당이 바이오분야에서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종근당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에 앞서 2020년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출시한 바 있다. 네스벨은 국내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더해 자체 개발 바이오 신약 'CKD-702'를 개발 중이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신약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분기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2년 연속 연매출 기록 경신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3646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22.9%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성장세는 개량∙복합신약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455억원을, 고혈압치료제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는 3.5% 성장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중인 한미약품은 올해에도 이 기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지난해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는 등 100억원대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을 18종 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조33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최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2015년 당시 매출 1조 3175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685억원으로 다시 한번 기록 경신이 가능해졌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적 매출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웅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024억원, 영업이익은 1013억원으로 최대 실적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가파른 성장세, 당뇨 신약 '엔블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지속적인 R&D 투자 결과로 2년 연속 신약(펙수클루, 엔블로)을 시장에 내놨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펙수클루는 출시 후 누적 매출 550억원 대를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 중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간의 R&D 성과가 맺게 될 또 다른 결실에도 기대감을 갖게 된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의 1차 치료제 보험급여 확대 및 미국 허가 신청,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허가 등의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