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국적제약사 MSD, 독점계약 협상에 급등2020년 MSD에 SC제형 관련 4.6억원 규모 기술이전 박순재 대표 '노코멘트' 일관… 업계 "투자 주의"
  • ▲ ⓒ알테오젠
    ▲ ⓒ알테오젠
    알테오젠이 미국 다국적제약사 머크(MSD)와 독점계약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시장 기대감을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올해 하반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SD와 독점계약에 이어 인수·합병(M&A)을 논의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9월 MSD가 알테오젠을 인수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는 6만원 대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같은 달 25일에는 최대 8만1000원에 육박했다. 

    이후 주각가 급락하기 시작해 다시 6만원 대로 추락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지난 2일 주주간담회에 박순재 대표이사가 돌연 불참석하겠다는 통보에도 주가가 약 1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미 지난 2020년 알테오젠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제로 바꿔주는 원천기술을 MSD에 4조 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했기 때문이다. 

    MSD가 주력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연장을 위한 SC제형 변경에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됐다. 당시 비독점 계약으로 진행된 것이 올해 독점계약으로 변경하고, 나아가 M&A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은 최근 중동정세 불안정성과 미국 국채금리 인상 등으로 전반적인 주식 시장 침체에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할 때도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가 없는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언론 보도 이후 아직까지 관련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고 어떠한 입장도 없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MSD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는 주주간담회도 1차례 연기된 것에 이어 끝내 박 대표이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의문을 자아냈다. 

    앞서 박 대표이사는 MSD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고자 10월 25일 주주간담회 일정을 조정했지만 급한 일정이 생겼다며 불참한 바 있다. 지난 2일 주주간담회는 이미 한차례 연기된 간담회였지만, 이번에도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주주간담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 박 대표이사는 회사가 당면한 현안의 마무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는 IR 담당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박 대표이사는 "이미 한차례 연기한 간담회에서 또다시 연기하는 것보다는 이번 간담회는 부사장이 주관하고, 이후 빠른 시간 내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주간담회 현장에서는 대표이사가 불참하면서 MSD와 관련된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관련 입장을 빠르게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