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D에서 C로 상향… 환경(E) 개선 영향대한화섬‧흥국생명, 각각 C와 B+ 유지에 그쳐미래위원회 및 ESG위원회 출범… ESG 경영 강화
  • ▲ 태광그룹 본사 사옥.ⓒ태광그룹
    ▲ 태광그룹 본사 사옥.ⓒ태광그룹
    태광그룹 주력 제조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통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한화섬과 흥국생명 등은 현상유지에 그쳤다. 

    6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올해 ESG 평가에서 태광산업은 통합 C(취약)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D(매우취약)에서 한 단계 개선된 수치다.

    KCGS는 매년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S등급부터 D등급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절대평가로 등급별 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 모두 C를 받았다. 지난해 환경부문이 D에서 C등급으로 개선되며 통합 등급 개선을 견인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부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재활용 섬유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리싸이클 브랜드인 ‘에이스포라-에코’ 활용이 대표적이다. 또한 폐어망을 이용한 재활용 나일론 섬유와 생분해성 섬유 개발에도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환경부문 등급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한화섬과 흥국생명의 올해 ESG 등급은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문별로 오히려 등급이 하락한 곳도 있었다. 

    대한화섬의 경우 통합 등급 C를 받았다. 부문별로 보면 환경 C, 사회 D, 지배구조 B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통합 등급은 같았지만, 사회부문이 C에서 D로 한 단계 하락했다. 

    흥국생명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B+로 평가받았다. KCGS는 금융사들을 대상으로는 지배구조만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B+로 태광그룹의 상장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태광산업의 통합 ESG 등급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그룹 전반의 ESG 등급은 양호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올해 KCGS의 ESG등급 평가에서도 평가 대상 기업 987개사의 절반에 달하는 48.1%가 B(양호) 이상의 평가를 얻었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모두 2021년 통합 ESG 등급을 B+(양호)까지 개선하며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등급이 뒷걸음질 쳤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들이 ESG 경영체제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태광그룹은 ESG 경영에 고삐를 죄며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룹은 지난달 16일 ESG 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출범했다. 미래위원회는 그룹 차원에서 ESG 추진과 그룹 비전 및 사업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부의장이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 흥국생명, 흥국화재 대표가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태광그룹은 ESG 추진 목표를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 돌파와 제3의 창업을 위한 새로운 좌표 설정 ▲태광그룹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룹 차원의 사회적 기여 제고 ▲ESG 실천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과 신사업 추진 가속화로 설정했다.

    해당 발표 직후 대한화섬은 이사회를 통해 지난달 27일 ESG위원회를 설치했으며, 태광산업 또한 이달 1일 이사회를 열어 ESG위원회를 설치 안건을 승인했다. 위원회는 단기 및 중장기 ESG 실행계획에 대한 이행현황과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지원조직에 대한 성과평가를 담당한다. 

    태광그룹은 11월 중 그룹 차원의 ESG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까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실천계획을 설정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의 ESG 경영에 대한 성과는 내년 11월 경 KCGS의 정기평가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 ESG 관점의 주주권 행사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환경경영, 상생과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