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앞당겨자회사 연쇄 파장 불가피신한AI 청산… 계열사 15개→14개로진옥동號 '경영혁신'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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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이 술렁이고 있다.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더불어 본부 임원 상당수를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와 은행의 부사장과 부행장급이 대상으로 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연말 조직개편에서 본부 임원 자리를 줄일 것이란 얘기는 꾸준히 돌고 있다"며 "지주와 은행 임원 수가 줄면 여타 자회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취임 2년차를 맞는 진옥동 회장이 본격적인 자기 색깔을 입히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그룹 수장에 오른 진 회장 입장에선 일종의 '워밍업' 기간을 거친 상태로 조직 전반의 셋업을 새로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팎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터에 경영효율화에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 KB와 달리 부회장을 두고 차기 회장을 육성하는 과정이 없었다"며 "진 회장도 다소 급하게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 경영 전반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을 것으로 보이는데, 1년간 임기를 보내면서 나름대로 방향성을 수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연말께 인사를 단행했던 신한금융측은 앞서 인사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각 계열사에 KPI측정을 이달 말까지 마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또 6일 인공지능 전문회사 '신한AI' 청산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19년 1월 설립된 신한AI는 지주사인 신한금융이 자본금 420억원을 100% 출자한 국내 최초 AI 전문회사다.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돼 그 해 7월엔 투자자문업 인가도 획득했으나, 약 5년이 지난 현재 이렇다 할 경영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신한AI는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누적 손실액이 24억원이다.

    회사 청산 이후 일부 사업은 신한은행이 맡아 운영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인력 대부분은 은행이 고용을 승계하고, 나머지는 신한투자증권으로 넘어가게 된다. 신한AI의 올해 3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총 직원 수는 대표이사 포함 총 53명이다.

    업계에선 신한금융의 이번 자회사 청산을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한AI가 조만간 운영을 종료할 경우 신한금융 계열사는 총 15개에서 14개로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