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전문회사 지분 투자"반려동물 치료·수술비 100% 보장"진료항목 표준화, 반려동물 등록제 보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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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펫보험 시장 확장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다만 반려동물의 진료항목 및 진료수가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고 동물등록 제도 등이 미흡해 아쉬움이 남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부터 자사 펫보험인 '위풍댕댕'을 전격 개정하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반려견 치료비와 수술비에 대해 공제 없이 100%를 보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인에 대해서도 상해·운전자·강력범죄 등 특약을 넣어 보장받을 수 있다. 반려견을 시설 등에 위탁해 맡길 경우 최대 1일 5만원까지 지원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반려인들과 예비 반려인들을 위한 정보 공유 커뮤니티 서비스로, 지난 9월 기준 가입자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금융감독원에 '오모오모' 캐릭터 상품 판매업을 부수 업무로 신고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뿐 아니라 삼성생명도 최근 펫보험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기 위한 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 국내 동물병원 디지털방사선촬영(DR)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우리엔'에 지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엔은 동물약품 유통업체인 에이팜도 인수해 동물의료사업 분야에서 급속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기존 종합보험사가 소액단기전문보험사나 단종보험사로 상품을 분리하거나 특화할 경우 진입을 허용하는 '보험 분야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펫보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펫 전문 보험사 진입을 적극적으로 허용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계열 보험사들이 가장 발 빠르게 펫 전문 보험사를 설립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펫 보험 시장은 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은 연간 200억원대 규모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가입률은 지난해 반려인구 대비 0.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동물등록 제도, 진료비 표준화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보험료가 비싼 탓이다. 관련한 수의사법 개정안 역시 국회에서 계류되는 등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반려동물 보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도가 낮다"며 "진료 비용 체계가 천차만별이고 불투명해 진료비 예측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