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하락률 6.79%… 3개월만에 최저美 원유재고 1200만배럴 급증 유가 하락 견인
  •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감소 우려로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5.33달러로 전날보다 2.04달러 하락했다.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07달러 하락한 79.54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82.74달러로 전일 대비 2.30달러 떨어졌다.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둔화되면서 이틀간 유가 하락률은 6.79%에 달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석유협회는 3일로 끝난 주의 원유 재고가 12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이후 재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ING의 워렌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보다 수요와 공급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상품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원유 등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 총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줄고 수입은 3% 늘면서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유가 폭락은 중국의 지표에 따라 세계 경제가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쟁이 원유 공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4달러 내린 배럴당 93달러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