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스트 3곳 조달 능력 부족 지적
  • ▲ HMM 노동조합이 9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
    ▲ HMM 노동조합이 9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
    HMM 노동조합이 이번 민영화 추진을 ‘졸속 매각’으로 규정하고 KDB산업은행을 규탄하는 행동에 나섰다.

    9일 HMM 노조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인수예비업체 리스트 3곳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들은 막대한 차입을 위해 사모펀드 등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되고 부실경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했다. 

    현재 HMM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동원, 하림, LX그룹은 전날 실사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약 6000억원~2조원 안팎으로, 이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HMM의 최저 매각 추정가인 5조원보다도 낮다.

    노조는 “수출입 의존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국적선사를 중심으로 하는 해운업의 발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HMM을 졸속으로 매각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해운산업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HMM 매각과정에 있어 대한민국 해운업 발전의 기초를 새로 세운다는 사명과 비전으로 이번 매각에 임해야 한다”며 “진정한 해운업 발전에 필요한 모든 조치가 회사의 매각과정에 반영돼야 하며 회사의 구성원로서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매각에 대해서도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이달 23일 진행될 예정이며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