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첫 회의"경제관료 출신의 보험 전문가" 기대제3의 인물 등장 가능성도
  •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력 후보로는 윤진식 전 의원과 성대규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임승태 KDB생명 대표도 후보 물망에 올랐다. 막판 정치인 등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회추위를 구성한 생보협회는 빠르면 20일 단수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회추위는 여 대표를 비롯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 등 5개사 대표와 성주호 보험학회장, 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진식 전 의원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은행연합회장 잠정 후보군에 추천되지 않으면서 생보협회장으로 추천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윤 전 의원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제고문을 지냈다. 194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2회 합격 후 MB정부에서 경제수석과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보험업 경험이 없고 후보들 가운데 최연장자지만 경륜과 중량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업계 출신으로 성대규 의장과 임승태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성 대표는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11대 보험개발원장, 신한라이프 사장을 거쳤다.

    임 대표는 1955년생으로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특보로 활약했으며 올해 3월 KDB생명 사장에 취임했다.

    하마평에 오른 이들 모두 관료출신이라는 점과 정치권과 금융권을 두루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한 생보업계에서 경제관료 출신의 보험 전문가는 가장 이상적인 이력이다.

    다만 정희수 현 생명보험협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제3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관료나 금융당국 출신을 선호하는 만큼 하마평에 오른 인물 모두 역량 있는 힘 있는 인사"라면서 "올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연착륙과 요양사업 진출 규제 완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