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안팎 인하 유력820만 가입자 혜택2세대 실손도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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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기만 했던 1세대 실손의료보험료가 내년부터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백내장 수술 강화 등 관련한 보험금 지급이 줄면서 손해율이 대폭 개선되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손해보험사들이 1세대 실손보험의 내년 평균 보험료 인하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 폭은 보험사별로 10%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실손보험은 1990년부터 2009년까지 판매된 상품으로, 가입자가 약 820만명에 달한다. 자기부담금 없이 의료비 전액을 보험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 가입기간이 10년이 넘었어도 많은 사람들이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손해율이 커져 2009년부터 보험료가 꾸준히 올라 올해는 약 6% 올랐다. 1세대 실손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은 10여년 만이다.

    내년에 보험료가 이례적으로 인하되는 이유는 백내장 다초점렌즈 수술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들은 백내장 다초점렌즈 수술로 평균 최대 80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아 왔는데 1세대 실손만 이를 보장해왔다. 2009년 이후 나온 다른 실손보험은 일부 보장(2세대)하거나 아예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백내장 수술로 입원·퇴원 확인서를 발급받았더라도 무조건 입원 치료로 인정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보험금 지급이 크게 줄었다. 실제 2020년 141.9%였던 1세대 손해율은 2021년 142.4%, 지난해 말 124.9%로 좋아졌다. 

    1세대와 함께 2세대(2009~2017년 판매)도 인하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세대의 경과손해율은 2021년 말 109.4%에서 지난해 말 93.2%로 떨어져 1~3세대 중 가장 낮았다.

    다만 3세대 실손(2017~2021년 판매)은 출시 후 5년간(2017년~2022년) 보험료 미조정으로 경과손해율이 높아 올해 가장 많은 인상이 예고된다. 2021년 말 107.5%에서 지난해 말 118.7%로 1~3세대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요율 산정을 위한 기초데이터를 검증 중인 단계"라면서 "1세대는 보험이 표준화되기 이전이라 회사마다 손해율 편차가 큰 편이지만 대체로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