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까기] 버거도 만두도 더 매운맛 경쟁… 빠빠빠빨간맛 최강자는

식품업계가 올 하반기 매운맛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매운맛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엽기떡볶이, 불닭볶음면 등 전통적으로 충성 소비층이 있는 시장에 버거, 만두 등 신제품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는 과거 매운맛 식품들은 일부 마니아층만 소비했지만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 먹방(먹는 방송)등 다양한 요인으로 매운맛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유통부는 최근 출시된 롯데웰푸드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 맘스터치 불불불불싸이버거, 농심 신라면 더레드를 시식해 봤다. 각각의 특성으로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각 사의 제품을 5인 5색(강필성, 김보라, 최신혜, 조현우, 문은혜)으로 평가해 봤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는 냉동 만두 간편식이다. 매운맛 요리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인 사천지방의 고추로 매운맛을 냈다. 계속해서 먹고 싶은 맛을 위해 식감도 신경 썼다. 만두피에는 옥수수 전분을 사용해 바삭함을 살렸고 소에는 무와 김치가 들어가 아삭함을 더했다.

강 : 만만한 첫맛에 방심하면 뒤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매운맛에 냉수를 찾게 될 것 같다. 달지 않고 묵직하게 자극하는 매운맛이 인상적. 재미있긴 한데 만두가 더 맛있다고 하긴 좀... 매운게 땡기는 그런 날 찾게 될까.

김 : 한입 물면 이름처럼 맵지 않다. 하지만 점점 매운맛이 올라온다. 끝맛이 엄청 매워. 후추맛과 고추장맛이 강하다. 고기와 당면 맛이 잘 어우러져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듦.  

최 : 겉이 바삭해 첫입에 매운맛이 느껴지진 않는다. 만두소를 천천히 곱씹다 보면 매운 기운이 슬슬 올라오는데 육즙이 많지 않아 아주 심하게 맵진 않다. 간이 살짝 심심해 맛있게 매운맛은 아니다. 

조 : 머리가 시원해지는 기분 좋은 매운맛이 입안을 감싼다. 입안에 무겁게 남지 않아 가벼우면서도 매콤함이 좋다. 머리가 시원해지는 매운맛.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분 좋은 매운맛. 

문 : 미치게 할 정도의 매운맛은 아니다. 적당한 알코올과 곁들이면 매운 줄 모르고 무한대로 들어갈 듯.

맘스터치의 불불불불싸이버거는 통닭다리살 싸이패티에 캐롤라이나 리퍼가 함유된 크레이지핫소스로 강렬한 매운맛을 완성했다. 기존 불싸이버거 사천매운소스보다 4배 이상 높다. 여기에 한국적인 양념 소스를 조합해 대중적인 맛을 살리고 신선한 양상추와 양파, 할라피뇨, 슬라이스치즈, 베이컨이 풍성한 맛을 더했다.

강 : 달달하고 톡 쏘는 매운맛이 조금 더 매운 양념치킨의 소스를 닮았다. 기존 불싸이버거를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 그래도 과하지 않은 매운맛이 치킨 패티와 절묘하게 어울러져.

김 : 한입 물면 입안에 매운맛이 확 퍼짐. 양상추에 달콤한 소스와 매운 소스의 밸런스가 매우 좋음. 양념치킨 맛도 나면서 중독적인 매운맛이라 계속 당긴다. 맘스터치답게 크기와 비주얼 압도. 

최 : 소스가 맵긴 한데 단맛도 강해 그리 자극적이지 않다. 매울 만하면 양배추랑 번의 담백한 맛이 몰려와 조화가 좋다. 하지만 매운 소스가 입 주위로 자꾸 묻어 야외에서 먹기 매우 불편하다. 

조 : 달콤한 양념치킨 맛에 매운 소스가 확 껴얹은 버거. 베이컨과 패티의 감칠맛이 아주 찰나처럼 느껴졌다가 매운 막이 훅 들어온다. 맛있게 매울 수 있는 지점을 멀리 지나버린, 맵기 위한 버거.

문 : 새콤달콤한 맛 뒤에 따라오는 땀구멍 열리는 매운맛. 싸이버거의 핵매운맛 버전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강추.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는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했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진한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함으로써 깊고 진한 국물 맛도 한층 살렸다.

후첨양념분말에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잘 어울리는 청양고추·후추·마늘·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건더기는 표고버섯과 청경채 등의 양을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늘려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강 : 매울 신인데 언제부턴가 기본값이 된 신라면의 재탄생. 우리가 사랑하던 소고기 베이스의 매운맛. 입에서 불이 나지는 않지만 얼얼함에 땀이 송골송골. 앞으론 신라면 대신 레드를 살 것 같다.

김 : 신라면 블랙에 매운맛. 기존 신라면보다 깊은 맛이 남.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우러난 매운맛인 듯. 잘못 먹으면 목에 탁탁 걸릴 수 있어 조심. 국물이 깔끔함

최 : 라면에 청양고추, 마늘, 김치를 추가해 맵게 먹는 사람으로서, 딱 좋은 매운맛이다. 볶음면이 아닌 국물라면이라 첫맛이 아주 맵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먹다보면 귀끝까지 전율이 올라오면서 알싸한 맛이 올라온다. 국물 떠먹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매움이 느껴진다.

조 : 왜 신라면 오리지날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지, 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는지를 알 것 같다. 건더기 수프가 큼직한 것 외에는 그다지 특장점이 없는 느낌. 오리지널 신라면에 청양고추 썰어 넣은 것 이상의 무언가가 없었다. 오리지널을 넘는 건 가격뿐.

문 : 더레드 첫 경험이라면 생각보다 강렬한 매운맛에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한 번 먹으면 손절, 두 번 이상 먹으면 중독될 수도. 신라면 본연의 맛을 좋아한다면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