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검증 필요"24일 선임 예정유력후보자 모두 '官' 출신
  •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후보자들의 검증절차에 돌입했지만 최종후보 선정은 미뤄졌다. 빠르면 오는 24일 3차 회추위에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회추위 2차 회의를 열었다. 다만 차기 생보협회장 단독후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추위에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 등 5개사 대표와 성주호 보험학회장, 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이 참석했다.

    지난 9일 회추위를 구성한 생보협회는 당초 빠르면 이날 단수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회추위원들은 추천된 후보자들의 검증을 추가로 받고 최종 내정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3차 회의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정하면 내달 초 회원사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회추위원장을 맡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오늘 회의에서는 추천된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다음 회의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보협회장 후보군에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사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분류되는 김철주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도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진식 전 의원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은행연합회장 잠정 후보군에 추천되지 않으면서 생보협회장으로 추천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윤 전 의원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제고문을 지냈다. 194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2회 합격 후 MB정부에서 경제수석과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성 전 대표는 33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11대 보험개발원장, 신한라이프 사장까지 거쳤다. 민·관 경력 모두 풍부해 업계와 당국의 입장을 잘 이해할 적임자로 꼽힌다.

    임 대표 역시 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경제특보로 활약했으며 올해 3월부터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 전 기조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박근혜 정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한 경제 정책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과 대통령실 등에서 후보자 선정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보자들 모두 금융당국과 정책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관 출신인 만큼 누가 최종후보가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