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권사 외화증권수탁수수료 5417억원…전년 比 3% 감소 토스증권 94% 증가, 5위로 껑충…카카오페이증권 157% 급증 수수료 무료·타사대체 입고 이벤트 등 경쟁 심화
  •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객 혜택을 대폭 늘리는 등 출혈 경쟁도 불사하면서 관련 수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핀테크 증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외주식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자, 대형사들도 수수료 무료 혜택 및 타사 주식 입고 시 현금성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고객 이탈을 막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주식 서비스를 운영하는 증권사들의 3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5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상위권인 대형사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997억원으로 전년 동기(1190억원) 대비 16% 감소했고, 키움증권도 같은 기간 965억원에서 825억원으로 14%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0% 감소한 460억원을, 신한투자증권도 20% 줄어든 29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늘었지만 치열한 경쟁 속 점유율을 공고히 지키기 위해 수수료 이벤트를 벌이면서 관련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결제 대금은 3분기 기준 10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 수수료 0원 캠페인을 운영 중이고, 삼성증권과 KB증권 등은 타사 해외주식을 대체 순입고하면 현금성 리워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키움증권이 미국주식옵션,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시세포착주문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해외주식시장은 이미 포화된 국내주식시장에 비해 아직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점유율 변동성이 큰 편이다.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518억원으로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94% 급증했다.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3계단 뛰었다. 

    회사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초 3%에서 올해 20%까지 오른 바 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같은 기간 13억원 수준에서 33억원으로 157% 급증했다.

    회사는 올해 꾸준히 해외주식 이벤트를 펼치는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0.05%)으로 낮추고 영업일 9시부터 16시까지 실시간 환전에 대해 95% 환전수수료 우대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어 하반기 접어들면서 특히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이벤트 확대 및 서비스 강화 움직임이 컸다"며 "당분간은 수수료 수익이 줄더라도 기존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확보 등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