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명예회장 38억 규모 대상 지분 장내매도임세령 부회장 3대주주 올라서… 경영승계 무게대상홀딩스 최대주주는 임상민 부사장… "후계구도 예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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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이 최근 38억원 규모의 대상 지분 매각에 나서며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대상 공시에 따르면 임창욱 명예회장은 11월 10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 8만212주와 10만9788주, 총 19만여주를 장내매도했다.
임 명예회장이 보유한 보통주는 5만4670주가 됐다. 지분율은 0.16%다.
이에 따라 보통주 15만9000주를 보유 중인 임 부회장은 대상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임 부회장의 지분율은 0.46%다.
현재 대상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지분율 39.28%), 대상문화재단(지분율 3.82%)이다.
하지만 업계는 '자매경영' 회사인 대상그룹 후계구도에 대해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차녀 임상민 부사장의 지주사 보유 지분이 상당한 데다, 임 부사장 역시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홀딩스만 보면 임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35.80%에 달한다. 2대 주주인 임 부회장의 지분율은 19.90로 격차가 상당하다.
2001년 임 명예회장이 지분 상속을 하기 전 자매의 지분율은 2.57%로 동일했지만 상속 이후 임 부사장 14.42%, 임 부회장 10.22%로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지주사 전환과 2009년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임 부사장이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후계구도가 임 부사장에게 기울어졌다고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 -
다만 직급, 임원 등재 여부를 고려했을 때는 임 부회장의 경영승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 부회장은 임 부사장과 달리 부친, 모친과 함께 대상홀딩스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다.
한편 임 부회장과 임 부사장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경영능력 검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1년 대상과 대상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한 임 부회장은 대상 마케팅 담당,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을 맡고 있다. 미국 김치공장 설립과 식품업체 럭키푸즈 인수 등 현지 김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부사장의 경우 대상아메리카, 대상홍콩 등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글로벌 전문가다. 대상 글로벌 사업 뿐 아니라 계열 투자사 UTC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국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분 비율로 후계구도를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상은 당분간 자매경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상 관계자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주식 매각은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단순 처분"이라며 "경영권과는 관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