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명예회장 38억 규모 대상 지분 장내매도임세령 부회장 3대주주 올라서… 경영승계 무게대상홀딩스 최대주주는 임상민 부사장… "후계구도 예단 일러"
  • ▲ 임세령 대상 부회장ⓒ대상
    ▲ 임세령 대상 부회장ⓒ대상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이 최근 38억원 규모의 대상 지분 매각에 나서며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대상 공시에 따르면 임창욱 명예회장은 11월 10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 8만212주와 10만9788주, 총 19만여주를 장내매도했다.

    임 명예회장이 보유한 보통주는 5만4670주가 됐다. 지분율은 0.16%다.

    이에 따라 보통주 15만9000주를 보유 중인 임 부회장은 대상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임 부회장의 지분율은 0.46%다.

    현재 대상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지분율 39.28%), 대상문화재단(지분율 3.82%)이다.

    하지만 업계는 '자매경영' 회사인 대상그룹 후계구도에 대해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차녀 임상민 부사장의 지주사 보유 지분이 상당한 데다, 임 부사장 역시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홀딩스만 보면 임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35.80%에 달한다. 2대 주주인 임 부회장의 지분율은 19.90로 격차가 상당하다.

    2001년 임 명예회장이 지분 상속을 하기 전 자매의 지분율은 2.57%로 동일했지만 상속 이후 임 부사장 14.42%, 임 부회장 10.22%로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지주사 전환과 2009년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임 부사장이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후계구도가 임 부사장에게 기울어졌다고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  
  • ▲ 임상민 대상 부사장ⓒ대상
    ▲ 임상민 대상 부사장ⓒ대상
    다만 직급, 임원 등재 여부를 고려했을 때는 임 부회장의 경영승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 부회장은 임 부사장과 달리 부친, 모친과 함께 대상홀딩스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다.

    한편 임 부회장과 임 부사장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경영능력 검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1년 대상과 대상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한 임 부회장은 대상 마케팅 담당,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을 맡고 있다. 미국 김치공장 설립과 식품업체 럭키푸즈 인수 등 현지 김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부사장의 경우 대상아메리카, 대상홍콩 등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글로벌 전문가다. 대상 글로벌 사업 뿐 아니라 계열 투자사 UTC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국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분 비율로 후계구도를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상은 당분간 자매경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상 관계자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주식 매각은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단순 처분"이라며 "경영권과는 관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