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 회추위 구성"이사사 대표지만 위원에서 빠져"당국과의 소통… 官 출신 선호
  • 손해보험협회가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손보협회장 후보로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추위 구성을 논의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이 회추위원장을 맡았다.

    회추위는 협회 이사사 대표와 외부위원 2명으로 운영된다. 협회 이사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서울보증 등 6곳이다. 다만 회장 후보자가 있는 이사사의 CEO는 참여하지 않는 관행때문에 유광열 서울보증 대표 대신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른 유 대표가 회추위원에서 제외되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유 대표는 행정고시 29회로 총무처에서 사무관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를 거쳐 OECD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또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혁신인사기획관, 국제금융정책국장을 거쳐 2014년부터 금융위원회에 몸담았다. 이후 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내며 국내 보험업권을 총괄했다. 2020년부터 서울보증을 이끌고 있다. 유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 금융감독위원회가 출범한 1999년 초기부터 금융당국에 몸을 담았다. 그리고 금감위 시절에는 비은행 감독과장을 시작으로 보험감독 과장을 거쳤으며 2008년에는 금융위에서 보험과장으로 정책을 총괄했다.

    이후 금융위 인사과장,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고 있다.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도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허 전 대사는 행정고시 22회로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고국, 관세국으로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시절에는 금융협력과장,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까지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다.

    2008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끝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활동했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까지 6년간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지내며 보험업에 관심을 보인 그는 이번 후보군 중 가장 연장자다.

    이들 모두 관료 출신으로 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한 관 출신 인물을 선호하는 손보협회 특성상 선임에 대해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명보험협회의 회장 인선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과에 따라 정치권 인사 등 예상치 못한 후보군이 뒤늦게 등장할 수도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과제들이 손보업계와 연결돼 있는 만큼 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물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지원 현 손보협회장처럼 후보군에 없다가 막판에 등장하는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