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세계 부동산 침체…韓, 높은 가계부채 위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세계 부동산 침체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부를 안겨 준 '부동산 대박'은 이제 끝났다"고 지적,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제 분석업체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고정금리는 지난 2021년 2.65%였지만 향후 10년간 평균 5.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 우리나라 등 세계 각 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21년 이후 대출 비용이 급격하게 늘고 주택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맞았다.

올해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부터 침체를 거듭하다가, 2010년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등한 대출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주택 소유자들이 선뜻 매도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25%가 대출 비용 부담으로 부동산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홍콩이 부동산 시장 침체 초기인 나라로 분류됐다.

블룸버그는 우리나라의 8000억 달러(1030조 원쯤)에 달하는 전세자금을 감안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계부채를 기록했다. 금리상승으로 임대인의 채무불이행도 리크스로 지적했다. 홍콩의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인구 감소, 고금리 등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10년간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부동산 거래가 부를 얻는 지름길로 통했지만, 이제는 이런 공식이 뒤집혔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집값이 하락해 상승한 대출 비용을 상쇄하지 못하고도 언급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사샤 벤저민 키스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지금은 빙하기 초기다. 조만간 해빙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