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범 이후 적자 이어진 롯데GFR에 500억원 추가 자금 수혈지난 9월 대표이사 교체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나서커지는 국내 패션시장… 롯데GFR 반등 전략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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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GFR 홈페이지
    2018년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온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 롯데GFR이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롯데쇼핑으로부터 500억원의 자금 수혈까지 받아 실적 반등을 준비 중이다.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롯데GFR의 기사회생 전략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와 내년 2회에 걸쳐 롯데GFR에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롯데GFR에 대한 롯데쇼핑의 출자액은 총 1524억원에 달한다.

    롯데GFR은 눈에 띄는 성과가 간절하다. 지난 2018년 6월 출범 이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매출 규모도 출범 첫 해를 제외하면 의미있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GFR 매출은 2018년 1442억원에서 2019년 151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0년 881억원, 2021년 878억원, 지난해 다시 소폭 늘어난 1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8년 104억원, 2019년 101억원에서 2020년 61억원, 2021년 122억원, 2022년 194억원으로 이어졌다.

    롯데쇼핑은 롯데GFR의 연속 적자에도 패션 부문을 포기하기 아쉬운 상황이다. 엔데믹 이후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각각 49조5000억원, 51조3000억으로 전년 대비 5.2%, 3.5%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쇼핑이 롯데GFR에 또 한 번 자금을 지원한 가운데 롯데GFR의 실적 반등 전략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롯데GFR의 수장까지 제일모직, 한섬 등을 거친 신민욱 대표로 교체된 상황이라 관심은 더 크다.

    현재 나이스클랍, 까웨, 카파, 빔바이롤라, 겐조, 샬롯틸버리, 캐나다구스 등 7개 브랜드 판권을 가진 롯데GFR은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에 비해 브랜드 구색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해외패션 전문가로 알려진 신 대표가 캐시카우가 될 만한 영향력 있는 브랜드 판권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에 롯데GFR가 진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들은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진출이 본격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보다 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의 경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하고하우스의 전폭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GFR 측은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시 설계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