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미칸·풀미코트 약가인상… 향후 13개월간 최소 2600만개 공급복지부, 수급 불안정 대응 실무협의 이후 조치 내달부터 자궁내막암 '잼퍼리'·시신경척수염 '엔스프링' 급여화
  • ▲ 지난 6월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천식약을 비롯한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근빈 기자
    ▲ 지난 6월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천식약을 비롯한 필수의약품 품절 실태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근빈 기자
    소아 천식약 수급 문제가 풀릴지 주목된다. 낮은 보험약가 탓에 품절 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정부는 약가인상을 결정해 대응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내달부터 건일제약의 '풀미칸', 아스트라제네카의 '풀미코트' 약가를 올리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풀미칸은 기존 946원에서 1121원으로, 풀미코트는 1000원에서 1125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해당 약제들은 기관지 천식, 유·소아의 급성 후두 기관 기관지염 등에 주로 사용되는 미분화부데소니드 성분의 흡입제다. 코로나 이후 수요량 급증으로 공급량이 부족했다. '수급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협의'에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논의된 바 있다. 

    4세 미만 유·소아에 대체약제가 없는 필수의약품인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한 약가보상으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처를 한 셈이다. 

    복지부는 각 제약사에 코로나 이후 급증한 월평균 사용량 수준(월 210만개, 코로나 전 월 120만개)을 고려해 향후 13개월간(’23.11.~’24.11.) 최소 2600만개 이상을 공급하는 조건을 부여했다.

    이와 관련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성인과 달리 소아 처방약의 경우는 대체할 약제가 부족한 것은 물론 신약이 나왔더라도 (임상 현장서 검증할 시간이 필요해) 함부로 쓰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약가를 낮게 책정해 재정을 아끼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많이 쓸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사용량-약가연동제는 소아약에 한해 중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자궁내막암 '잼퍼리'·시신경척수염 '엔스프링' 급여화

    이날 정부는 소아필수약 약가인상과 함께 내달부터 신약 급여화도 추진한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자궁내막암 치료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잼퍼리주'는 연간 환자 1인당 투약비용 약 5000만원을 부담했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251만원까지 절감하게 된다.

    급여기준은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진행된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특정 유전자 검사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로 설정됐다.

    시신경척수염 치료제 한국로슈의 '엔스프링프리필드시린지주'는 연간 환자 1인당 투약비용 약 1억1600만원을 부담했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1159만원까지 본인부담이 줄어든다. 

    18세 이상의 성인 중 기존 치료제에 불응한 경우에 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해당 약제는 환자의 실명, 하반신 마비 등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증상의 재발을 감소시킨다. 

    이중규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이번 소아 천식약 약가인상을 통해 필수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 적용을 통해 환자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