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1차 회의유광열·이병래·허경욱 물망당국 의중 최대 변수
  •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인선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제관료 출신인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깜짝 인사 발탁도 거론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회장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후보 추천 일정 등 회추위 운영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2차 회의는 다음달 5일 열기로 했다.

    이번 회추위는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성주호 한국보험학회장, 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으로 구성됐다.

    손해보험협회 상임 이사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은 유광열 사장이 협회장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회추위에서 빠졌다. 위원장은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이 맡았다.

    회추위는 다음달 초중순까지 후보를 단수 또는 복수로 회원사 총회에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차기 손보협회장 자리를 두고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등이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 부회장은 행정고시 32회로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고 있다. 

    허 전 대사는 행정고시 22회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다. 지난해까지 6년 간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지냈다.

    유 사장은 행정고시 29회로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국제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SGI서울보증을 이끌고 있다.

    다만 앞서 지난 24일 생명보험협회는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당초 성대규 신한라이프 전 사장이나 윤진식 전 국회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김 내정자가 깜짝 등장하면서 결국 판세가 뒤집혔다.

    무엇보다 김 내정자는 보험업계에 몸담은 적은 없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브레인으로 여겨지는 만큼 당국의 의지가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차기 손보협회장 인사도 깜짝 인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추위 구성후 하마평에 오르지 않던 인사가 은행연합회장에 이어 생보협회장에 연이어 내정됐다"며 "당국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