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 일상회복에 따라 7월부터 승기검역 재개대장균·살모넬라균·이질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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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8편에 1편꼴로 병원균이 검출돼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31일부터 11월14일까지 국제선 직항기 중 493편을 선정해 기내 가검물 채취 후 콜레라 및 장내세균 10종 검사를 한 결과 58편(11.8%)에서 병원균 83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검체 채취된 1128건 가운데 검출된 병원균 83건(7.4%)의 종류를 보면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세균성이질균 2건, 장출혈성 대장균 1건 등이다.특히 기내 가검물 검사 결과 인천공항의 경우 총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는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 항목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질병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 항공편 수가 축소되고 검역에 집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승기 검역을 유예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일부 항공편을 대상으로 재개한 것이다. 이 결과는 해당 항공사에 통보됐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했다.빈대 등의 해외유입 우려가 급증하고 미국·영국 등에서 이미 항공기 내 빈대에 물린 민원 사례가 다수 있음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운송수단, 화물 대상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 매개체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역소의 운송수단 검역역량을 확대한다는 당국의 방침이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여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여 국민들이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항공기 위생관리를 통해 검역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개정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의 자율점검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해외 질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