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신약 '엔블로'에 LG화학 '제미글로' 결합효능 높이고 '패밀리전략' 마케팅에서도 윈윈효과대웅-LG화학, 공동판매 넘어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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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국산 신약의 복합제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 약물과 결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국산 신약간의 조합이 시도되면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국산 신약의 경우 여러조합의 복합제 개발을 통한 '패밀리 전략'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국산 신약간 조합이 이뤄지면 효능은 물론 마케팅전략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사의 당뇨신약 '엔블로'에 LG화학의 당뇨신약 '제미글로'의 복합제 개발에 나섰다. 

    엔블로와 제미글로는 각각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계열의 국산 신약이다.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SGLT-2 억제제 엔블로는 당을 직접 배출시키고 DPP-4 억제제 제미글로는 당을 분해해 혈당을 조절한다. 

    제미글로의 경우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제미글로와 같은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 호르몬을 몸속에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즉, 체내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혈당을 조절하는 원리의 인슐린 의존성 약물이다. 기존 치료제의 대표 부작용인 ▲저혈당 ▲체중증가 ▲소화장애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다.

    엔블로는 국산 최초 SGLT-2 억제제로, 인슐린 분비나 농도와 관계없이 소변으로 당을 배출해 혈당을 조절한다. 엔블로는 신장에서 작용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영향을 주지 않아 DPP-4 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각 약제의 효과를 보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웅제약은 두 대표 계열의 국산 신약을 결합해 단일제 처방만으로 혈당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대안을 제시하겠단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와 제미글로 복합제 'DWJ1563'의 임상 1상에서 투약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 1상은 생동성 시험으로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 한 알을 먹을 때와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각각 먹었을 때를 비교한 결과다. 

    엔블로는 최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엔블로멧을 출시하면서 제품라인업을 확대하는만큼 이번 복합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웅제약은 2016년부터 LG화학과 제미글로의 공동판매를 맡아왔다. 따라서 복합제가 상용화되면 양사간의 파트너십도 더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