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경영지원 총괄, SNS 폭로전내부 총질에 거센 반발… 노조도 가세 '점입가경'진실공방 격화… 김범수, '집안싸움' 정리 나서나
-
카카오가 주요 임원의 욕설 및 SNS 폭로 이래 처음으로 비상 경영회의를 주재했다. 내부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 쇄신과 조직 봉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제6차 공동체(그룹) 비상 경영회의에는 SNS 폭로의 장본인인 김정호 CA협의체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참석했다.김 총괄은 회의실로 들어서며 지난주 폭로에 대한 김 창업자의 반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이제 못해서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준법과신뢰위원회 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앞서 김 총괄은 지난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틀 연속 카카오 조직 내부의 치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저격’ 글을 여러 개 게시한 장본인이다. 이에 저격 당사자인 임직원들이 회사 내부망에 통해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서는 등 사태가 ‘점입가경’에 빠지고 있다.김 창업자가 직접 소방수로 영입해 데려온 김 총괄이 말을 아끼는 것을 두고 경영 쇄신에 힘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카카오 내부 세력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다.최근 검찰에 송치된 김 창업자는 제4차, 제5차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1층 정문을 피해 회의실로 입장했다.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한편 노조측은 김 창업자가 경영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경영쇄신위원회에 직원 참여를 보장하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기업 총수가 노사 대화에 참여한 경우가 많지만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국민들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벌써 한 달 넘게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다”며 “이제는 뭔가 구체적인 실행안들이 나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의 피켓 시위와 관련해 “입장 없다”고 밝혔다.이번 회의 내용과 관련해선 “택시 간담회 및 경영쇄신안을 논의했으나 결론 난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