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경영지원 총괄, SNS 폭로전내부 총질에 거센 반발… 노조도 가세 '점입가경'진실공방 격화… 김범수, '집안싸움' 정리 나서나
  • ▲ 카카오 노조가 4일 판교아지트에서 경영 쇄신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김병욱 기자
    ▲ 카카오 노조가 4일 판교아지트에서 경영 쇄신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김병욱 기자
    카카오가 주요 임원의 욕설 및 SNS 폭로 이래 처음으로 비상 경영회의를 주재했다. 내부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 쇄신과 조직 봉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제6차 공동체(그룹) 비상 경영회의에는 SNS 폭로의 장본인인 김정호 CA협의체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참석했다. 

    김 총괄은 회의실로 들어서며 지난주 폭로에 대한 김 창업자의 반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이제 못해서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준법과신뢰위원회 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김 총괄은 지난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틀 연속 카카오 조직 내부의 치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저격’ 글을 여러 개 게시한 장본인이다. 이에 저격 당사자인 임직원들이 회사 내부망에 통해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서는 등 사태가 ‘점입가경’에 빠지고 있다. 

    김 창업자가 직접 소방수로 영입해 데려온 김 총괄이 말을 아끼는 것을 두고 경영 쇄신에 힘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카카오 내부 세력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다.

    최근 검찰에 송치된 김 창업자는 제4차, 제5차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1층 정문을 피해 회의실로 입장했다.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노조측은 김 창업자가 경영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경영쇄신위원회에 직원 참여를 보장하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기업 총수가 노사 대화에 참여한 경우가 많지만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국민들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벌써 한 달 넘게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다”며 “이제는 뭔가 구체적인 실행안들이 나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의 피켓 시위와 관련해 “입장 없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내용과 관련해선 “택시 간담회 및 경영쇄신안을 논의했으나 결론 난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