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기준 年 수주 목표 85% 달성美·중동서 노후 전력망, 신도시 개발로 수요↑수주 호황에 실적 고공행진… 우상향 이어갈 듯
  • ▲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연이은 수주로 연간 목표 달성을 목전에 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市) 전력청과 총 782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9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지난달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822억원, 943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한 바 있다.

    3분기 말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총 27억5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31억8600만 달러의 약 85%를 채웠다. 최근 잇단 대형 수주와 공시 의무가 없는 중소 규모 수주까지 더할 경우 현재 연간 목표치에 근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올해 4월과 7월 두 차례 걸쳐 연간 수주 목표를 재차 올려 잡았다. 미국과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신규 전력망 구축과 신재생 발전 투자 확대 기조에 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

    최근 변압기 시장이 호황을 맞이한 배경에는 친환경 전력원을 활용한 발전사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IIJA(인프라투자법) 등 주요 법안 통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노후화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며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한 중동 지역은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변전소 증설과 신재생 발전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유럽도 REpowerEU 제정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소비 목표를 45%로 상향하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신규 전력망 구축과 신재생 발전 투자 확대 기조는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으로도 잘 나타난다. 회사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944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29.8%, 12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3%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썼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도 43.2% 늘어난 39억6700만 달러(한화 약 5조1571억원)으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이다. 

    수주 호황에 올해 실적 역시 지난해에 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으로 27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지난해 1330억원에서 107.6% 뛴 수준이다. 내년에도 366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관측되며 꾸준한 실적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노후화 전력망 교체 수요, 중동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 투자 등이 꼽힌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국과 미국, 중동 등 3대 주력 시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매출은 3조원 이상, 2030년에는 5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산능력을 뛰어넘는 수주를 하고 있어 내년 시황도 좋게 본다”며 “예전에는 2년후 납기 물량을 채우고 있었다면 지금은 3~4년 물량을 채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내년은 물론 내후년에도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