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024 정기 임원인사"주요 자회사 친환경사업 '투자-성과'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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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수장에 올랐다. 7년간 SK이노베이션을 이끌어온 김준 부회장의 자리에 오른 만큼 박 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박 총괄사장은 미래 친환경 전환의 초석을 다져온 김 부회장의 뒤를 이어 차세대 사업들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박 사장은 1987년 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소매전략팀장, SK㈜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SK㈜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SK네트웍스 호텔총괄 등 주요 부서를 거쳤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사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SK엔무브 사장을 지냈다.SK엔무브로 이동한지 1년만에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오른데는 그룹 내 주요 경영진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최태원 회장의 비서 실장을 거치면서 최 회장의 두터운 신뢰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제 그는 주요 요직에서 겪었던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김준 부회장 체제하게 빠르게 변화한 친환경 에너지·소재 중심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더욱 안정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바로 직전에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SK엔무브를 비롯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인천석유화학 등 친환경 전환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지오센트릭과 SK엔무브는 각각 사업화에 착수한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전기차용 윤활유 등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전담 체계를 강화한 상태다.SK에너지의 경우 주유소 기반 분산발전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수소 융복합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규 사업 투자 경험이 풍부한 그가 에너지 분야에서도 차세대 사업 기회를 발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SK에너지, SK온, SK엔무브 등 SK이노베이션 주요 계열사의 수장들을 각각 교체됐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기 위해 위기 대응에 초점을 두고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