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인사·조직개편 키워드 'AI' 방점부서 확장 및 인재 전진 배치에 외부 전문가 영입도 '통신→AI 전문기업' 탈바꿈 일환… "내년까지 성과 내야"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각사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각사
    국내 이동통신3사가 연말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각사별 인공지능(AI) 분야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통신 회사에서 AI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수장들의 전략이 담겨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내년도 사업 전략을 AI로 꼽은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완료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삼고 AI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 'AI서비스', 'Global·AITech', 'T-B Customer', 'T-B Enterprise' 등 4개의 사업 영역에서 AI 성장 기회를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유 대표가 지난 9월 발표한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일환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전담할 '톱 팀(Top Team)' 조직도 신설해 운영한다. 'Global Solution Office'와 이를 지원할 'Global Solution Tech'를 꾸려 AI DC, UAM, AI반도체, 양자, 엑스칼리버(X caliber) 등 글로벌 시장에 맞춰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AI 신뢰성 담보를 위해 ESG, CR, PR 기능을 총괄하는 '대외협력 담당'을 신설했으며, 판사 출신의 임원을 사장급으로 선임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B2B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는 대수술을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를 배치했다.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으며, AI 연구개발 조직 강화 차원에서 AI Tech Lab을 추가로 만들었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는 'KT컨설팅그룹'도 꾸린다.

    특히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인 점이 눈에 띈다. 신설된 기술혁신부문장(CTO)에는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인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삼성SDS 출신인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AI·데이터 사업을 전담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에 힘을 싣고 있다. SK플래닛 출신인 전병기 AI·Data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전문 인력을 늘려가고 있는 것. 황 대표는 지난해 미국 이동통신사 AT&T 출신 데이터 전문가 황규별 전무를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영입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 전문가인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했다. 

    또한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을 내년 상반기 출시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LLM)이다. AI컨택센터(AICC), 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AI 솔루션 등 3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내년도 사업 전략을 AI로 꼽고 이를 위한 인사·조직 퍼즐을 맞춘 상황"이라며 "실적으로 이어지는 성과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