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노조, 경영쇄신위원회에 직원 참여시키지 않을 시 “추가 행동”김범수, 11일 오후 2시 간담회... 내부갈등 매듭짓나
  • 카카오 노조원들이 8일 서울 종각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병욱 기자
    ▲ 카카오 노조원들이 8일 서울 종각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병욱 기자
    카카오 노조가 8일 서울 종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는 11일 오후 2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사내 간담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이날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직접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열창하며 “나도 노래 잘하니까 200억에 인수하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비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한 임원은 지난 2020년 자신의 배우자가 투자한 회사를 200억원에 인수했는데, 시세보다 높게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 논란은 카카오의 경영 실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추가 행동과 관련해 카카오 노조는 전적으로 김 창업자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시위에 참여한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경영쇄신위원회에 일반 직원 참여 여부에 따라 “앞으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지회장은 “준법과신뢰위원회와도 말씀을 나누고 싶다”며 “출범을 한 다음에 공식적으로 대화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진행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설된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카카오의 핵심 의사 결정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을 지닌 감시기구다. 노조가 준법과신뢰위원회와의 대화를 통해 사측에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

    노조의 추가 행동 여부는 오는 11일 2시에 결정될 예정이다. 김 창업자는 그날 임직원 간담회를 개최해 경영쇄신 방향을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받을 예정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비상경영회의는 김 창업자의 간담회로 대체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약 20명이 고정적으로 참가하는 비상경영회의와 달리 이번 간담회에는 김 창업자 홀로 진행한다. 김 창업자 간담회는 내부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카카오판교아지트 건물 안에서만 청취 가능하다. 

    서 지회장은 “노조는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의견을 내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문제에 대한 원인을 밝혀야 해결 방안이 나오기 때문에 기존 문제점에 대한 관점, 입장을 주로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욕설 논란을 빚은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회사 내부의 문제점을 이틀 연속 폭로했다.

    김 총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 및 보육시설 문제, 골프좡 회원권과 법인카드 및 대외협력비 문제, 데이터센터 및 공연장 등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등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당일 회의 종료 후 자신의 욕설 논란과 내부 조사는 별개라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경영쇄신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