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우려에 유가 3.8% 급락산유량 대비 中 원유 수요 감소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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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61달러로 전날보다 2.71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Brent)는 전일 대비 배럴당 2.79달러 하락한 73.24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Dubai)는 76.23달러로 전일 대비 0.40달러 떨어졌다.

    이날 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마감한 건 지난 7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이 이날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과 달리 국제 원유시장은 이날 물가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플레이션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수준인 2%로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게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주도했지만, 주거비가 상승세를 지속한 게 고물가 고착화 및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이 외에도 미국 에너지 업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난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 감소 기대가 커진 게 최근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는 주된 동인이 되고 있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물가를 잡지 못한 채 금리 인상 가속 페달을 지속해서 밟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