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나노' 첨단 반도체 탑재 메이트60 프로 들고 '부활'팹리스 하이실리콘 '설계', 中 파운드리 중신궈지 '생산'美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뚫었지만… 아직까지 못밝혀삼성전자 주도 '폴더블' 시장 이어 워치시장까지 빠른 추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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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졌던 화웨이가 올 하반기 7나노미터(㎚)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들고 부활에 성공했다.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상당수 탈환했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스마트폰 시장은 28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9월 말 출시된 애플의 신작 아이폰15 첫 달 판매 효과와 더불어 중국 내 화웨이의 부활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화웨이는 8월 말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9000s'에는 화웨이의 팹리스 업체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대표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가 생산한 7나노 반도체가 탑재됐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장비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7㎚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는지를 놓고 각종 분석과 추측이 이어지고 있으나, 화웨이는 여전히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화웨이는 신작 스마트폰을 통해 자국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10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83% 급증하며 1위 애플을 추격 중이다.

    카운터포인트 차이나의 애널리스트 아치 장은 "화웨이가 10월에 가장 눈에 띄었으며, 메이트 60 시리즈에 힘입어 상황을 바꿔놓았다"며 "성장은 눈부셨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는 계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모델들도 후광 효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11월 4000위안 이상 중국 고가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22.3%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8%p 상승하며 애플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애플을 타깃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화웨이는 내년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플래그십 시리즈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애플을 직접 공략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필두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화웨이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 3분기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72%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p 감소했다. 화웨이는 점유율 9%로 2위에 올랐다.

    DSCC는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2%로 내려가는 반면, 화웨이가 21%까지 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화웨이의 추격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애플(45%), 삼성전자(1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4%p로 좁혔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 2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제재를 받은 이후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애플과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화웨이의 빠른 성장에 미국은 우려를 표하며 화웨이에 또 다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는 우려스러운 것을 볼 때마다 적극적으로 조사한다"면서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