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430만 배럴 감소, 추정치 크게 웃돌아연준, 내년 3차례 금리인하 시사, 유가 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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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던 국제유가사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인 데다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47달러로 전날보다 0.86달러 올랐다.

    브렌트유(Brent)는 전일 대비 배럴당 1.02달러 상승한 74.26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유(Dubai)는 71.63달러로 전일 대비 4.60달러 떨어졌다.

    이날 유가는 연준이 긴축정책의 종료를 시사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 차입 비용이 줄어들어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석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 수준으로 동결하고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하며 유가에 상승 압박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25만8000배럴 줄어든 4억4077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5년 평균 대비 2%가량 적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2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40만9000배럴 늘어난 2억2401만3000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9만4000배럴 증가한 1억1353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20만배럴 증가한 3080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0.2%로 직전주의 90.5%보다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0.8%를 예상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또한 내년 연말 금리가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예상 폭보다 작지만, 시장은 대다수 연준 위원이 내년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유가 하락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데이터분석 회사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 감산에 대한 회의론, 미국의 기록적인 생산으로 유가가 연말까지 압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