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신용등급 부정적→안정적 상향"생성형 AI 시장서 6~18개월 동안 추가 실적 개선 시현" 전망3분기 D램 흑자전환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실적 회복 가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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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으로 D램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됐다.1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인해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등급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등급 자체는 기존의 'BBB-'를 유지했다.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도 고대역폭메모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선도적인 시장 입지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면서 "12∼18개월 동안 급격한 수요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S&P는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가운데 HBM 비중이 올해 약 10~15%에서 내년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이처럼 고부가 제품의 판매량 증가와 글로벌 D램 업황 개선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올해 약 6조원에서 내년에 약 21조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추정했다.S&P는 "설비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올해 약 4조원에서 내년에 약 16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올해 약 8조원에 달하는 적자에서 내년 7조원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영업손실을 1조원대로 줄이며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D램 사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 1000억원 미만의 소폭 적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적자는 402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평가손 환입에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이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상승이 전망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기조가 확인된 만큼 무리한 출하 전략은 지양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다만 낸드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 구간에 진입했으나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고 세대 전환 효과가 D램만큼 크지 않아 지속적인 공급 제한이 중요하다"며 "만약 업계의 낸드 가동률이 조기 정상화될 경우 가격 상승 탄력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며, 낸드 적자 축소의 속도도 기존 예상 대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0월 '반도체대전'(SEDEX) 2023'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D램은 턴어라운드 되는 것 같고, 낸드는 지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낸드 사업의 감산 및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서 6월정도에 체크해야할 포인트"라고 했다.S&P도 SK하이닉스 신용도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는 적자를 기록 중인 낸드 사업부와 경기 둔화 우려를 꼽으면서 "낸드 사업부가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손실 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SK하이닉스가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을 상당 기간 1.0배 이하로 유지한다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웅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업계 내 불리한 수급 환경이 지속되면서 올해 연간 영업적자 시현은 불가피하지만 DDR5, HBM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량 증가 및 재고평가손실 환입 등을 바탕으로 올 3분기 D램 사업부문은 영업흑자로 전환했다"며 "내년 이후에도 감산 효과 확대와 함께 차세대 D램 제품의 판매량 호조에 기반해 실적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및 설비 증설 등 투자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채무규모가 부담요인"이라며 "SK하이닉스는 레거시 공정에 대한 투자 감축, 자산효율화 등을 통해 잉여현금 창출을 유도하고 있으나 업황 개선이 완만한 속도로 이뤄지면서 유의적인 수준의 재무부담 축소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