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CES 기조연설…比가전기업 중 최초HD현대, 전문경영인서 오너경영 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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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해상 중심 사업구조를 육상으로 확장하며 미래성장 동력을 넓히고 있다.정 부회장은 한 달 뒤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육·해상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혁신전략과 비전을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는다. 국내 기업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세 번째이자 비(比)가전 이외 기업 관계자로는 최초다.내년 전시에서 진행할 기조연설 주제는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이다. 바다에 이어 미래 비전을 확장, 육상 인프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포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정 부회장은 올해 CES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바다에 대한 관점 과 활용방식에 대한 변화를 이끌 HD현대만의 미래 해양 전략을 소개했다. 내년에 소개할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바다에 이어 육상을 기반으로 한 회사의 미래 구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HD현대는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중심으로 육상 인프라를 통한 미래 구현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올해 처음으로 CES 혁신상 첨단 모빌리티·이동식 디바이스 부문에서 수상작을 배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HD현대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통해 건설기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건설기계업종은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주요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우크라이나 재건 등 향후 수년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내년 CES 2024를 시작으로 정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경영이 권오갑 HD현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체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그룹의 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내년 CES 전시에서 HD현대 전시관은 약 300평 규모로 ▲퓨쳐 사이트(Future Xite) ▲트윈 사이트(Twin Xite) ▲ 제로 사이트(Zero Xite) 등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각 전시관에서는 HD현대의 첨단 무인·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한 차세대 건설 현장의 미래상부터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장 관제 솔루션과 원격 제어 기술 등을 소개한다. 그룹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 역량이 담긴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알린다.HD현대 관계자는 “이번 CES 2024에서는 바다에 이어 육상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퓨쳐 빌더’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며 말했다.